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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 명절 전후 허리통증 위성준
12-09-27 08:32

일은 쉬엄쉬엄…중간중간 스트레칭
■명절 전후 허리통증

앉거나 서지 못하면 디스크 내장증 의심
정확한 진단·적절한 대처·빠른 치료 중요
따뜻한 찜질·마사지,근육이완에 큰 도움

입력날짜 : 2012. 09.27. 00:00
동아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서승권 원장이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여성 환자를 시술하고 있다.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척추신경외과의사로서 다년간의 경험에 비춰 확실한 것은 명절 전후 요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반드시 늘어난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추석맞이 예초를 하고나서 허리를 붙들고 오거나 산에서 미끄러져 다치는 경우가 많고, 여자들은 명절에 하루 종일 일한 후 발생한 요통을 주로 호소한다. 생활하는 과정에서 요통이 아예 없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지금의 허리통증이 일시적인 문제인지, 심각한 상황인지 스스로 인식할 수 있어야 적절한 초기 대처가 가능하다. 치료를 하더라도 원인을 모른 채 막무가내로 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 아니라, 경제적인 손해도 만만치 않으므로 요통에 대한 올바른 상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에 동아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서승권 원장으로부터 ‘명절전후 허리통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근육통·디스크통증 구분해야

요통이 발생했을 때 일반인들이 가장 구분하기 어려운 점이 근육통과 디스크가 찢어지는 디스크 내장증의 차이다. 디스크는 정상적으로 척추사이에서 충격흡수 및 관절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물렁뼈를 말하며 중심부의 수핵과 주변부를 감싸는 섬유층으로 구성돼 있다. 나이가 들수록 내부의 수핵이 탄성을 잃고 변성돼 충격이나 외부 압력에 쉽게 찢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나 섬유층이 찢어지는 것을 디스크 내장증이라고 부른다.

디스크 내장증은 단순한 근육통과 구분된다. 근육통은 특정부위의 통증을 느끼지만 약물치료를 하면 수일후에는 대부분 호전되는 반면, 디스크 내장증은 근육통과 같은 압통은 없지만 앉거나 허리를 굽히게 되면 허리가 무너지는 듯한 심한 요통을 느끼며 치료기간이 1-2주 이상으로 매우 길고 반복되면 디스크의 탈출로 진행하는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벌초를 하거나 선산을 오르다 갑자기 발생한 요통이 앉거나 서지도 못할 정도로 심하고 1-2일 후에도 비슷하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는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노인들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조심

산에서 넘어지거나 물건을 들다가 삐끗해 업혀서 오는 어르신들의 경우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하는 것이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이다.

평균 연령이 증가하면서 노령층에서 골다공증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데다 노인들처럼 신체가 경직된 상태에서 넘어지면 크게 다치기 쉬운데 척추, 손목, 엉덩이관절 순으로 골절이 잘 발생한다.

‘가볍게 넘어진 것 같은데 별일 없겠지’ 하는 생각에 파스, 찜질, 침을 맞는 등 임시치료를 하다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병원에 오는 경우 방사선 검사를 해보면 척추가 이미 심하게 찌그러져 있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치료의 핵심은 빨리,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다. 초기에 많이 찌그러지지 않은 경우라면 2주이내의 기간 동안 침대에 누워있으면 서서히 통증이 줄어들게 되고 그 후 허리보조기를 착용하고 퇴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즉시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나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누워있으며 약으로 치료해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거나 척추가 점점 더 찌그러지는 경우에는 척추성형술이라는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골절부위에 국소마취를 시행하고 찌그러진 척추에 가느다란 바늘을 삽입한 후 척추보강물질을 주입해 골절의 진행을 막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척추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 또 척추가 많이 찌그러져 있으면 척추내부에 작은 풍선을 삽입한 후 풍선을 부풀려서 척추를 복원시키는 풍선척추성형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가족들의 도움 절실

예나 지금이나 명절은 어머니들과 며느리들이 힘든 시간이다.

가족들이 모여앉아 오순도순 음식을 나눠먹는 관습은 좋기도 하지만 명절음식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어머니, 부인, 며느리들이 허리, 무릎을 혹사해 가면서 장만한 것이다. 이에 고맙다는 말과 함께 쉬엄쉬엄 하라고, 중간 중간에 스트레칭을 같이 해보자고 권유하면 어떨까?

한국식 바닥 생활이 허리와 무릎관절에 가장 무리가 많이 가는 생활방식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으므로 음식 장만도 식탁에서 하는게 좋겠고 몇 시간씩 한 자세로 일하지 말고 중간중간 허리를 풀고 스트레칭 할 것을 권한다.

또한 허리가 아플 때는 무릎 밑에 베개나 이불 같은 푹신한 물건을 넣어서 받친 상태로 누워서 안정하면 요통이 경감되며 따뜻한 찜질이나 마사지도 근육이완에 도움이 되므로 집에서 시행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즐거운 명절이 요통이라는 불청객으로 방해받지 않도록 서로의 관심과 도움이 있어야 하겠다.

도 움 말
서승권 원장
동아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정리=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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