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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 운동도 노동도 무리하지 말아야 위성준
13-03-14 08:33

운동도 노동도 무리하지 말아야
■허리 질환

농어촌 허리환자, 도시 환자보다 증상 복잡
과도한 노동·퇴행성 척추질환 빈도수 높아

입력날짜 : 2013. 03.14. 00:00
동아병원 통증치료센터 김달용 원장이 퇴행성 척추질환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명절을 맞아 시골에 온 가족들이 모이게 되면 그 동안 훌쩍 자란 손자와 조카들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한편 부모님의 건강에 대한 자식들의 걱정과 관심이 모아지기 마련이다. 명절이 지난 후 부모님을 모시고 진료실을 방문하는 자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한편으로 흐뭇한 모습이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도시보다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거나 축산업에 종사하고 바닷가에서 양식과 어업을 하시는 분들이다. 농어촌 지역 척추질환 환자들은 도시지역 환자들보다 좀더 복잡하고 다양한 척추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다. 즉 단순 추간판 탈출에 의한 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숫자가 도시지역보다는 적고 복잡하고 척추의 여러 마디를 한꺼번에 침범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의 빈도가 농어촌 지역에서 더 많은 유병률을 보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전체 노동 시간이 도시 지역보다 많고 노동의 강도 역시 월등히 높다. 또 작업 환경과 작업할 때의 자세가 척추질환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아주 높다. 마지막으로 초기 척추 질환이 발생했을 때 적절히 진단받거나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부모님이 시골에서 하시는 일은 대부분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서 한다.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허리의 신전근이 늘어나고 근육 주변의 압력이 상승하게 된다. 이런 상태는 근육에 영양공급을 하는 혈관이 압박돼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장시간 반복적으로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신전근의 양이 점차 줄어들고 근육 자체의 강도도 약해진다. 허리 신전근이 약해지면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조금만 걸어가도 허리가 아파지면서 등과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 대부분 기둥이나 벽을 손으로 집고 쉬다가 다시 허리를 펴면 좀 더 걸어 갈 수 있지만 얼마 못 가서 다시 허리가 굽고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 신전근이 더 약해지면 아예 허리를 못 펴고 꼬부랑 할머니 같이 허리가 앞으로 완전히 굽어지는 상태로 진행하게 된다. 이런 병을 의사들은 퇴행성 요추 후만증이라고 진단한다.

이외에도 병의 발생 기전이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허리 근육이 약해지거나 허리를 반복적으로 많이 구부려서 일을 하게 되면 퇴행성 척추 전방 전위증이라는 병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 노인들에게서 흔한 요추관 협착증이라는 척추질환이 있는데, 이것은 퇴행성 변화에 의해 두꺼워진 인대와 척추관절뼈가 척추관이나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 통로를 좁게 만들어 신경을 압박해 생긴다. 허리나 다리 통증뿐만 아니라 특징적인 증상으로, 걷다 보면 다리가 저리고 마비감이 심해 주저앉을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쪼그려 앉아 쉬었다, 걷다를 반복하게 된다. 이를 ‘신경인성 파행증’이라고 한다.

시골에 노년층이 점점 늘어나는 현실에서 노인들의 적절한 운동과 노동은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무리한 노동은 관절과 허리 등의 근골격계 질환 발생률을 높이게 되고 특히 위에서 언급한 만성적인 요통으로의 이환율을 높이게 된다.

통증이란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 장치라 할 수 있는데 우리 부모님들은 참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살아왔고 통증도 잘 참는다. 그래서 오랫동안 심한 요통 및 그에 따른 다리 통증으로 고생하다가 병원에 오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심한 경우 정신적으로 우울증이 동반되고, 신체적으로 근육이 약해지고 위축돼 일상생활 자체가 부자연스럽기까지 한다.

아파서 병원에 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긴장되고 두려운 일이다. 혹시 심각한 병은 아닐까?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닐까? 치료과정은 아프지 않을까? 치료비는 얼마나 될까? 바쁜 자식들에게 시간을 뺏지 않을까? 등등. 그래서 더욱 우리 부모님들은 병원에 나서기가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더 진행되는 것을 막으려면 처음 통증을 느꼈을 때 원인 질환을 파악하고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만성통증으로 이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을 치료 한다는 것은 단순히 진통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통증을 치료함으로써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줄일 수 있고 다른 여러 가지 치료를 가능하게 하며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예방 또는 최소화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원인을 제거하고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신경치료, 수술 등을 통해 통증이 통증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막는 길이다.


도 움 말
김달용 원장
동아병원
통증치료센터

/정리=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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