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인식 등의 변화로 인간의 수명이 증가하고 있다. 수명 연장은 좋은 현상임과 동시에 고령화로 인해 해결돼야할 문제 역시 수반하게 된다. 의학에서는 65세 이상의 연령을 고령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이제 고령에 대한 이런 정의조차 무의미하다. 필자가 의과대학 학생이었던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70세 이상 환자들의 수술은 생명에 지장을 주는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별로 시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수술의 결정에 있어 나이는 특별히 제한적 요소가 되지 못한다. 예전과 비교해 실제 의료행위를 행하는데 있어 고령에 대한 기준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을 나이듦으로 생기는 현상으로 여긴다. 별다른 의료 시술을 받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방치해버리거나 참는 것이 아마 많은 부모님들의 모습이다. 모든 어르신들께 간곡히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제발 더 이상 참고만 계시지 말라는 것이다. 통증이란 내 몸에 문제가 있으니 나를 좀 돌봐달라고 몸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다. 대부분의 급성통증은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기만 한다면, 통증의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 많은 경우 통증이 사라지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시기를 놓치면 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통증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만성통증은 신경계의 변성을 일으켜 통증 전달과정을 비정상적으로 변화시킨다. 만성 통증은 단순히 급성 통증의 연장이 아닌 완전히 다른 유형의 통증으로 또 하나의 병인 셈이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집중력과 기억력 감소, 수면장애, 활동범위가 축소되고 많은 경우 우울증까지 동반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이런 상황까지 진행되는 것을 막으려면 우선 통증을 처음 느꼈을 때 원인을 파악하고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 만성통증으로 이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및 신경치료 등을 통해 원인을 제거하고 통증이 또 다른 통증을 낳는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 둘째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 근육의 위축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 적절한 영양 섭취를 통해 몸의 영양 상태를 양호하게 유지해야 한다. 넷째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는 여가생활을 찾아 즐김으로써 최대한 편안한 심리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통증을 살핌으로써, 신체적 정신적 질병을 예방 또는 최소화시켜 삶의 질까지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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