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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남모르는 고통 치핵(치질) 위성준
13-10-05 09:08
남모르는 고통 치핵(치질)
정 용 민
광주 동아병원 1외과 원장

2013년 10월 03일(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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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핵’이라 하면 모르는 이들이 상당수다. 치핵은 항문과 하부 직장의 혈관이 커지고 부풀어 오른 것을 일컫는 말이다. 흔히 쓰는 치질이라고 하면 이해가 쉽겠지만, 이 말은 질병을 총칭하는 것으로 치핵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치핵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간의 직립자세는 직장 정맥에 큰 압력을 가하며 때때로 불룩하게 만드는 데 이를 치핵의 한 원인으로 본다.

다른 원인으로는 역시 노화, 즉 나이가 드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만성적인 변비 혹은 설사도 치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여성들의 경우 임신이 큰 영향을 미친다. 유전적 혹은 가족적 경향도 중요한 인자다.

하제(장 내용물을 배설시키는 작용을 하는 약제)나 관장을 자주 해 장에 이상이 생기거나 화장실에서 신문 등을 보면서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직업적인 환경도 크게 작용한다. 오랫동안 앉아있거나 서 있는 운전기사, 작가, 화가, 교사, 백화점 직원 등은 치핵이 걸리기 쉽다.

또한 순간 힘을 쓰는 동작이 많거나 평소 과도하게 힘을 쓰는 등 무거운 짐을 상시 들어올리는 사람들도 위험하다.

원인이 무엇이건 간에 혈관을 지지하는 조직이 늘어나서 결과적으로 정맥은 확장되고, 그 벽이 얇아지고 출혈하게 되는 것이다. 혈관 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압력이 상승한다면 약해진 정맥은 항문 밖으로 빠져나올 수밖에 없다. 상당수 치핵 환자들은 배변시 출혈이 있거나 배변시 덩어리 돌출, 항문부위 가려움증 등을 느끼게 된다.

치핵의 종류는 크게 내치핵과 외치핵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치핵은 항문 괄약근 안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비교적 통증이 적고 자극으로 인한 출혈이 있을 때에 비로소 알게 되는데, 심한 경우에는 항문 밖으로 탈출이 된다. 이중 1도 치핵은 항문 주위 정맥의 수와 굵기가 증가하며 출혈이나 점액분비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탈출은 나타나지 않는 상태다. 2도 치핵은 탈출이 배변시에만 나타나고 배변 후에는 자발적으로 원위치하게 되며, 3도 치핵은 손으로 밀어 넣어야만 탈출이 회복되고, 4도 치핵은 탈출이 원위치로 회복되지 않고 항문 밖에 계속 남아있는 상태다.

외치핵은 항문 괄약근 바깥쪽 항문 피부 하에 생기는 것으로 예민한 감각 신경을 가지고 있어 통증이 매우 심하다. 또한 이 부위는 단단한 피부로 덮여있어 출혈이 아니라, 혈전이 자주 생긴다. 혈전이 생기면 붓고 통증이 오며, 보통 며칠이 지나면 가라앉는다. 혈전이 생겼다 가라앉았다 하면서 부었던 피부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으면 늘어지게 돼 피부꼬리(쥐젖)를 형성한다.

치핵의 증상이 가볍다면 수분과 섬유질(과일, 채소, 빵, 곡류)의 양을 증가시키거나 온수 좌욕을 하면 호전이 될 수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치료들로는 고무 밴드 결찰술, 경화제 주사 요법, 냉동 요법, 적외선 광선 요법, 전기 소작술(BICAP 응고법), 레이저 등이 있으나 이들 치료법의 적용 대상은 상당히 제한적이므로 대장 항문 전문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이중 치핵을 완치시키려면 치핵 덩어리를 제거하는 방법밖에 없다. 마취를 하고 의사가 눈으로 보며 잘라내야 할 데를 정확히 잘라내는 치핵절제술이 가장 확실하고 정확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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