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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얼굴이 붓고 숨이차면 '만성콩팥병' 의심해야 위성준
13-11-14 09:40

만성콩팥병의 증상과 원인·치료법
우리 몸의 장기 가운데 망가지는 신호를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신장(콩팥)‘이다. 최근에는 신장병이라는 말 대신 이해하기 쉽게 ’콩팥병‘이라고도 한다. 성인 10명 중 1명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만성콩팥병을 가진 사람의 90% 정도가 병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
만성콩팥병은 콩팥 기능이 정상인의 30~50% 이하로 감소해야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초기 증상을 무심코 넘겼다가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60대 이상의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경우라면 만성콩팥병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초기 증상에 예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콩팥이 망가지면 거의 모든장기에 영향을 끼쳐 건강에 치명적이며, 만성신부전은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동아병원 인공신장센터 2내과 정균호 원장의 도움을 받아 만성콩팥병의 증상과 원인,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기능
콩팥은 등쪽 가장 아래 갈비뼈 바로 밑에 하나씩, 모두 두개가 있다. 사구체, 혈관, 세뇨관, 간질 등으로 구성돼있다. 크기는 어른 주먹만 하고, 무게는 300g 정도로 다른 5대 장기보다 훨씬 작다. 그러나 하는 일은 엄청나다.
우리 몸속에 흐르는 5ℓ 정도의 혈액을 매일 40차례씩, 200ℓ를 깨끗하게 걸러 준다. 노폐물과 수분을 배설해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는 샘과 같다. 사구체를 통해 피가 걸러지면서 소변이 생기고 세뇨관을 통해 배설된다. 콩팥은또 나트륨, 인, 칼슘 등 몸 안에 존재하는 전해질의 균형을 맞춰 주고, 혈압 조절, 적혈구 생성은 물론 뼈를 튼튼하게 하는 여러 가지 중요한 호르몬도 만들어 낸다. 콩팥병으로 전해질 이상이 생길 경우, 특히 칼륨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는 고칼륨혈증의 경우엔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증상
만성콩팥병의 증상은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장기에서 나타난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부종과 체중증가, 고칼륨혈증에 의한 근력약화 등이다. 노폐물을 거르는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수분과 염분의 배설 장애로 부종이 나타나고 혈압이 올라간다. 식욕 부진, 메스꺼움, 소화불량도 만성콩팥병의 흔한 증상이다. 또 언덕이나 계단을 오를 때 호흡이 가쁘고빈혈 증상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집중력과 기억력 감소, 불면증 등이 있다. 성호르몬에도 이상이 발생돼 여성의 경우 무월경, 남성은 발기부전, 정자 감소증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만약 이 같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장기능이 비가역적으로 점점 감소하면 신장의 기능을 대체할 투석치료나 신장이식을 필요로 하게 된다.
 
◇원인
우리나라 만성신부전의 원인 질환은 당뇨병이 40% 이상으로 가장 흔하다. 다음으로 고혈압, 사구체 신염이 많으며 다낭성 신질환, 통풍성 신질환, 유전성 신질환, 신결핵, 신종양, 신독성 약물 등의 여러가지 질환이 있다.
신장 기능이 정상의 25%까지 저하되지 않으면 요독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이 시기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지않으면 신장 질환을 발견하기가 어려워 적적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신장은 일단 손상되면 이후 관리를 잘 해도 보통은 회복되지 못하고 점진적으로 기능이 저하되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소변을 보기가 힘들거나 통증을 느낀다면 방광, 전립선, 요도 등 하부요료계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특히 밤에 자주 깨는 야뇨 증상이 있다면 신장기능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소변이 피처럼 붉게 나왔다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야 하며, 40세 이상은 비뇨기계 암 여부를 검사해야한다. 눈 주위나 손발이 붓는 경우와 혈압이 높을 경우에도신장 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측복부의 통증이 자세 변화에 따른 차이가 없다면 요로결석, 신장암, 신우신염 등 신장 질환의 가능성이 있다.
 
◇치료
현재 치료는 병을 완치시키는 것이 아니라 만성신부전의 진행을 멈추게 하거나 악화 속도를 완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만약 치료를 해도 상태가 계속 나빠진다면 현재로서는 신장이식이 가장 좋은 대안이다.
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적인 치료법은 금주·금연 등 생활양식 개선을 비롯, 식이요법, 혈압·혈당조절, 고지혈증 조절, 신독성 약물 회피, 빈혈 치료 등이 있다.
식이요법은 고혈압과 부종 조절을 위한 저염식을 시행하며, 단백질은 요소로 분해돼 요독증을 일으키므로 하루20g으로 제한하되 계란, 우유, 쇠고기, 생선 등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단백질을 섭취한다. 또한 고칼륨혈증이 발생될 때는 칼륨이 풍부한 과일, 채소 섭취에 주의를 요한다. 칼륨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대표적으로 감귤, 오렌지, 건포도, 바나나, 과일주스(파인애플, 토마토), 쇠고기, 돼지고기, 쵸콜렛, 커피, 홍차 등이다.
신부전 환자에게 정상인과 같은 용량의 약물을 투여할 경우 배설이 지연되고 체내에 독성이 축적돼 병세가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감량하거나 투여 간격을 늘려야 한다. 특히 진통소염제의 장기복용은 신장기능을 더욱악화시키므로 주의를 요한다.
 
도움말=정균호 원장
동아병원 인공신장센터 2내과
이승홍 기자 photo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