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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화장,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광주일보/심상돈 원장] 동아병원 (관리자)
17-07-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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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화장,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광주일보 / 심상돈 원장님]

2017년 7월 12일 (수)

언제부터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요즘 고등학생 딸아이는 물론 초등학생 아이도 화장을 한다. 엄마처럼 하지는 않지만 옅은 화장을 하는 것이다. “안 해도 이쁜데” 하면 “하면 더 이뻐”라고 대답한다. 하긴 좀 이쁘기는 하다마는…. 애들의 반 친구들도 대부분 화장을 한다고 한다.

인류는 언제부터 화장을 했을까? 화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증거’는 스페인 남부 무르시아(Murcia) 지방에서 발견된 조개껍데기에서 영국 브리스톨대 조앙 질량(Joao Zilhao) 교수 연구팀이 찾아낸 노란 색소와 검은색 광물이 섞인 붉은색 가루이다.

이는 5만 년 전 네안네르탈인이 화장을 했다는 증거이다. 화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7500년 전 이집트의 고대 무덤 벽화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치장만을 위한 것은 아니고 눈과 입 그리고 피부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한다. 화장이 주술과 치료의 목적이 아닌 본격적인 미의 도구로 쓰인 것은 기원전 70년경,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 7세 때부터였다. 이후의 역사에서 화장은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중국은 기원전 3000년경부터 화장을 하였고 특히 손톱의 색으로 계급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화장에 대한 역사는 고조선 시대 만주 지방에서 돼지기름을 발라 추위를 이기고 동상을 예방했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시대 고분 벽화에서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는 대부분 신분과 계급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조선 시대 유교적 도덕관념과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상으로 한때 화장에 대한 금지령을 내린 적도 있지만 조선 후기에는 화장품의 생산과 판매에 대한 산업화의 기록이 있으며 조선 말기 명성황후는 러시아 화장품을 사용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장품은 ‘박가분’(朴家粉)으로 1915년 처음 만들어지고 1918년 최초의 화장품으로 등록되었다.

역사가 어찌 됐든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화장을 권장하는 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다. 주로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된다, 청소년기 너무 일찍 화장을 시작하면 피부가 상할 수 있다, 화장품에 포함될 수 있는 각종 화학성분과 환경호르몬 등의 유해물질로 성조숙증이나 유방암 등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반대 이유이다. 여자라면 모름지기 ‘화장’을 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과 외모 지상주의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반대 이유도 있다. 예뻐 보이고 싶은 것은 사람의 기본 욕구이며 화장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이므로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금지하기보다는 민감한 청소년 시기의 ‘문화’로 인정해 줘야 한다는 찬성의 의견도 있다.

2013년 대한화장품학회지 발표를 보면 중 고등학생 1092명 가운데 52.2%가 색조화장을 하고 있고, 이중 43.2%가 초등학교 때 화장을 시작했다고 한다. 중고등학생 반 이상이 화장을 한다.

이쯤 되면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작년 1월에 ‘소중한 내 피부를 위한 똑똑한 화장품 사용법’ 책자를 식품의약품안전처 주관으로 녹색소비자연대에서 발간하여 전국의 초·중·고에 배포했다.

‘예쁘게’가 아니라 ‘안전하게’에 초점을 맞춘 책자다. 씻지 않은 손으로 크림을 덜어내선 안 되고, 눈과 입술에 쓰는 화장품은 친구와 같이 써서는 안 된다. 퍼프나 아이섀도팁 같은 화장 도구들은 중성세제로 세탁해 완전히 말린 뒤에 써야 한다. 색상이나 냄새가 변하거나 물과 기름이 분리된 화장품은 미련 없이 버리고, 립스틱은 공기 중에 있는 먼지나 세균과 잘 흡착하기 때문에 밥을 먹기 전에는 지우는 게 좋다, 등이 책에 포함되어 있다.

어른은 항상 사회의 주류집단이었고 청소년은 항상 비주류 집단이었다. 주류 집단의 문화가 옳다는 것이 강요되기 때문에 주류 집단의 문화에 대한 비주류 집단의 모방은 강렬하며, 상대적으로 비주류 집단 문화의 단점만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았다. 화장을 주류집단만의 문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화장은 어딘가 어색하고 부족하다. 그러나 화장에 대한 모방 또한 강렬하여 중·고생 반 이상이 화장을 하고 있다.

화장이란 타인의 시선을 고려한 개인의 취향, 내가 좋아하는 나를 사회 속 타인들에게 보여 주는 방법 중 하나이고 이를 ‘독립된 시기’인 청소년기의 ‘독특한’ 문화로 ‘인정’한다면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예쁘게’ 화장할 수 있는 화장법을 제시하고 안내해야 한다. 특히 동년배 연예인들을 앞세워 광고하는 화장품 말고 유해물질이나 환경호르몬이 없는 ‘안전한 화장품’을 만들어주는 것도 시대의 요구라 생각한다.

낙서가 있는 후줄근한 학교 체육복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등교하면서 ‘늦잠 자서 화장을 하나도 못 했다’고 푸념하는 중학생 여자아이가 계속 눈에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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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병원 정형외과 심상돈 원장



*은펜칼럼은 오피니언 기고 최우수작 수상자의 모임인 ‘은펜클럽’ 회원들의 칼럼을 싣는 코너입니다.

광주일보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4786172005902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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